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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칼럼] 한국 정착 위해 스스로 나선 고려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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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은 우리민족 슬픈 역사, 돌고 돌아 또 다시 이주의 길, 한국정착 아낌없는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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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광산구 월곡동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고려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고려인자녀를 위한 '어린이 집'을 열었다.
어린이 집을 열게 된 것은 고려인 대부분이 외국 국적자인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 정부의 보육료지원 혜택이 없어 일반 어린이집에 위탁할 경우 월 45만 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으로 생활고를 겪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려인 부모 대부분이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로 야간근무, 주야 맞교대, 주말 특근을 하기 때문에 24시간 무한 돌봄서비스를 지원할 어린이집이 없어 부모와 아이들의 고통이 가중되어 왔다.
결국 주민들이 모여 해결책을 위한 상의 끝에 고려인센터로 하여금 어린이집을 열어 자녀 보육을 맡기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주민들의 정성어린 성금과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의 도움으로 보증금 없는 월 40여만 원에 작은 건물을 빌린 뒤 내부 수리 후 지난달 초 전국 최초로 고려인을 위한 어린이집 개소식을 가졌다.
하지만 어린이집 운영에 필요한 교구들과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해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어린이 집이 문을 열자 자녀를 본국의 친지 품에 맡겨왔던 고려인들이 자녀를 데려오겠다며 서둘러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갔다. 시간이 지나면 어린이 집에 맡겨지는 아이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새로운 정착지로 선택한 고려인들은 어린이집을 통해 자신들이 어렵게 지켜온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새로운 한국문화를 이해시켜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자녀로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광주에 정착하는 고려인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의 정치상황 변화로 소수민족 고려인에 대한 박해와 차별이 심화돼 어렵게 뿌리내렸던 중앙아시아를 등지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살기 힘든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한국을 새로운 정착지로 삼고 있다.
고려인 이주과정을 돌아보면, 조선에서 일본으로의 강제 징용, 다시 사할린 탄광으로 징용, 소련의 해체 등을 거치면서 조선, 일본, 소련, 무국적, 러시아, 대한민국 등 많게는 예닐곱 개의 국적을 가져야만 했던 우리민족의 슬픈 역사에 닿는다.
안정을 찾아야하는 고려인들이 또다시 고통스런 이주의 길에 나섰다. 돌고 돌아 조상의 땅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고려인에 대한 한국인의 눈길이 그다지 곱지만 않기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성을 보호해야하는 나라가 의무를 다 하지 못한 구한말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돌아온 고려인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아시아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는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움에 처한 같은 민족을 돌봐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심어 주길 바란다.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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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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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년 11월 14일 18시 3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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