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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무등산 유람하는 선비들을 만나다
“네 모퉁이를 반듯하게 깎고 갈아 층층이 쌓아 올린 품이 마치 석수장이가 먹줄을 튕겨 다듬어서 포개놓은 듯한 모양이다. ”16세기 무등산 유람에 오른 제봉 고경명은 ‘유서석록(遊瑞石錄)’에 무등산을 이렇게 기록했다.

440여년 전 무등산 유람에 오른 옛 선조들의 모습을 직접 만나보는 ‘시간여행’이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대표 노성대)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 동안 ‘유서석록(遊瑞石錄)’을 현대적 해석으로 재연하는 ‘무등산에서 노닐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서석록’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서석산’으로 불리웠던 무등산을 유람하고 그 기록을 남긴 기행문. 1574년(선조 7년) 제봉 고경명이 당시 74세의 광주 목사 임훈 일행과 함께 무등산에 올랐던 감상을 기술한 책으로, 16세기 당시의 무등산과 인근의 모습이 자세하게 기록돼 오늘날 전해오는 무등산 유람기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문헌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놀이패 ‘신명’의 배우들이 전통 선비복장을 하고 ‘유서석록’의 기록을 재해석하여 주요 거점마다 유람 모습을 재연해 낼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난 5월 모집을 통해 선정된 화가, 사진작가 등 문화예술인 탐방단 20여 명이 함께 참가, 재연현장의 모습을 다양한 예술적 창작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첫째날은 오전 10시 증심사에서 선비들의 탁족 장면과 탐사단 출발 모습 재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장불재로 이동해 선비들이 바른 세상을 기원하며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조 낭송과 함께 국악 연주에 맞춘 시조창, 무등세상을 기원하는 기원무가 펼쳐진다.

오후 7시 30분 원효사 회암루에서는 강현구 광주시 문화재 전문위원의 사회로 무등산 유산기에 대한 대담이 열린다. 김순영 전남대 연구원, 김대현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무등산 유산기가 쓰여졌을 당시 시대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산기가 지니는 지향점에 대해 탐방단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둘째날은 정상 인근에 올라 아름다운 무등산의 일출을 감상하면서 당시 선비들의 모습을 극으로 재연하고, 문화예술인 탐방단은 각자의 작품을 위한 스케치 시간을 갖는다. 이후 입석대로 이동해 입석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재연극을 감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박선홍 선생의 저서 ‘무등산’에 담긴 ‘유서석록’ 번역본 내용을 바탕으로 장상은 작가가 시나리오를 구성했고, 강기욱 고봉학술원 기획실장이 문화예술인 탐방단 해설을 맡는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호남 정신세계의 토대인 무등산이 이번 재연행사를 통해 단순 등산지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 재창작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성산계류탁열도’, ‘소쇄원 48영’ 등 무등산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 재연 행사를 기획, 문화관광상품화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광주광역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온 ‘산테마 아시아문화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3차년도를 맞은 올해는 ‘산과 유(遊)’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문의 062-670-7456

나눔방송: 윤재경 기자
관리자   작성일 : 2013년 06월 10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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