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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국내 귀환 고려인 유명시인 시집출판비용 모금에 나서
국내 귀환 후 광주고려인마을에 거주하며 노동자로 살아가는 김블라디미르 시인이 시집출판비용 400여만원을 마련할 수 없어 애를 태우자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김블라디미르 시인은 우즈벡출신 고려인동포이다. 그는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부모로 인해 낯선 우즈벡에서 태어나 자랐다. 하지만 고려인의 끈질긴 생명력과 우수한 두뇌를 인정받아 1980년대부터 2012까지 우즈벡 타쉬켄트 문학대학 및 의학대학에서 러시아문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 후 소련이 붕괴되자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조상의 땅으로 이주하는 자녀들을 따라 국내 귀환 후 광주고려인마을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낯선문화와 생소한 언어로 생계가 막막했다. 결국 고려인마을에 위치한 일일근로자 대기소를 통해 일용직 근로자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나주 배밭에서, 때로는 함평 양파밭에서, 어느때는 공사장 인부로서 삶을 살아가는 김블라디미르씨가 자신의 삶가운데 스며든 고려인의 가슴아픈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시에 담았다.

그의 시속에는 고려인들이 일구어온 소중한 역사를 오늘의 현실에 되비춰보고, 조상들이 겪어온 굴곡진 삶의 여정을 뜨겁게 어루만져주며, 자기 세대와 후손들이 마주하고 있는 방황과 좌절, 희망과 성취를 가슴 벅차게 노래하고 있다.

또 그들의 기나긴 방황을 조상들의 고향인 한국 땅에서 끝내고자 하는 바람과 이를 이루는데 수반되는 현실적 어려움도 숨김없이 고백하고 있다.

고려인선조들은 고난의 삶가운데 소련 땅 연해주에서 항일운동에 매진했고, 중앙아시아에서는 황무지를 일구어 옥토로 가꾸었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데 있어서도 남다른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었다. 또 그들은 후손들 교육에도 힘을 써 중앙아시아에서 커다란 학문적, 예술적 성취를 이룸으로써 늘 존경받는 소수민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해아래 영원한 것이 없듯이, 어느 날 시대를 가르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어느 나라보다 공고하게 존속할 것만 같았던 소련연방이 불시에 붕괴되고 말았다.

결국 수많은 고려인들이 유랑을 시작했고 그들 중 다수는 역사적 조국이자 조상들의 고향인 한국으로 들어와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에게 국적은 물론 영주권, 아니 안정된 체류비자조차 주지 않으며 강제추방을 일삼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려인선조들에 대한 배신행위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누가 알까 부끄러울 정도이다. 따라서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은 이 사실을 고려인선조들이 안다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피눈물을 흘릴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김블라디미르 시인은 고려인들의 심정을 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대변하고 있다. “……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우리를 이해해주오! / 우리가 멀리서 산 것이 우리 잘못이 아니었음을. / 우리는 한국말을 배우고 이해하지만 /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믿어주오. ……”(시 「80년이 흘러」 중에서).

고려인동포 대다수는 한국어를 모른다. 그래서 김블라디미르 시인은 러시아어로 시를 썼다. 이런 슬픔을 애석해 하는 김병학 시인이 그의 시를 번역했다. 김병학 시인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시는 영원히 우리들의 곁으로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다.

김병학 시인은 25년간 카자흐스탄에서 머물며 고려인을 연구했던 국내 몇 안되는 유명 학자이자 시인이다. 현재 광주고려인마을 역사박물관장이자 자문위원으로 섬기는 김병학 시인은 세계 곳곳서 애창되는 '고려아리랑' 작사했으며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1,2' 등 고려인 관련 많은 저서를 출판한 바 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후원금이 모집되면 시집을 출판할 예정이다. 출판되는 시집에는 후원자의 이름이 기록되고 후원참여자들에게는 시집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원계자: 농협 351-0965-1342-33 고려인마을

나눔방송: 김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관리자   작성일 : 2018년 05월 31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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