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퇴임한 박행순(사진) 전 전남대 약대(생화학) 교수는 5일 네팔로 떠났다. 수도 카트만두 인접 도시인 파탄의 2년된 국립 의과대학에서 초청을 받아 1년 동안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지식을 나누기 위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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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식에 지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박행순교수(가운데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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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약대 학장 시절 자매결연을 한 캄보디아의 한 대학으로 가려 했으나 ‘생화학’ 강의 자리가 없었다. “대신 파탄 의대에 자리가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전자우편으로 직접 연락해 성사가 된 거예요.” 라며 떠났던 박행순씨로부터 현지소식을 전해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곳 네팔에 도착한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정착하는데 좀 시간도 걸렸고 어느 날은 인터넷이 영 느려서 편지가 안 나가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5일 월요일 아침에 인천을 출발하여 6시간만에 카트만두에 도착하였습니다. 대학에서 방 두개짜리 교수아파트를 학교 바로 옆에 제공해주었습니다.
네팔이 세계 10대 최빈국이라고 하고 'modest apt'라고 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우리나라 어지간한 여관보다 훨씬 좋습니다. 깨끗한 이부자리에 매주 진공청소해준다 하고 마실물 대주고 대청소 하겠다고 했더니 일하는 아줌마 보내주고 병원 식사도 공짜로 먹으라고 하고,... "We want you to be happy"를 연발합니다.
너무 섬김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 강의는 내년 1월부터 짜여있고 별로 할 일도 없어서 곧바로 네팔어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말과 어순이 똑 같고,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이 나이에 새 언어를 배우려니 외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힌두국가이고 토요일이 휴일이고 제가 있는 파탄의대는 수요일도 휴일입니다.아침 8시에 시작하여 오후 4시 퇴근입니다. 저는 토요일에는 현지 네팔인교회에 가고 일요일에는 외국인교회에 갔습니다. 수요일은 다 같이 쉬니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또 이틀일하고 이틀을 쉽니다. 가난한 나라에 와서 융숭한 대접받으면서 너무 편하게 놀고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뭔가 할일을 찾으려고 합니다.
현지인 생활수준으로는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외국인 상대하는 곳들은 결코 싸지 않습니다.방 두개짜리 월세가 20-30만원하고 숙소물이 안 좋아서 하루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빨래 하려고 알아봤더니 방이 두세개 딸린 아파트식 호텔이라고 85불을 달라네요.
반면에 저렴하고 깨끗하면서 1만원도 안 드는 guest house를 알아두었습니다. 그간 한국 식당도 두곳이나 가보았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오시면 안내하겠습니다.
제 새로운 멜은 haspark46@gmail.com 입니다. 학교 이멜주소는 퇴직후 6개월간만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네팔에서, 박행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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