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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고려인마을 김블라디미르 시인의 오늘의 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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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가는 고려인의 현실과 희망을 그린 시
-상처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고려인 공동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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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블라디미르 시인이 발표한 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가 이주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담담하게 비추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제목: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우리는 조금씩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다/힘닿는 데까지 노동을 하는 데에서./많은 것이 우리에게 가까워진다/누구나 이걸 이해하고 겪었지 않았던가/그런데 나는 가끔씩 하소연을 듣는다,/지인이나 친구들로부터./“그들은 자기들을 더 높이 여기고/우리를 외국인으로, 로봇으로 본다”고./그들에게 거칠게 말대꾸하지 않으며/위로해주느라 노력을 기울인다/비는 얼굴에 묻은 때는 씻어줄 수 있지만/마음속의 상처는 씻어낼 수 없지 않던가./ 하지만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이 시는 거창한 서사나 격렬한 비극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주민의 숨결처럼 담담한 언어로 시작한다.
“우리는 조금씩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다 / 힘닿는 데까지 노동을 하는 데에서.” 이 짧은 문장 속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상의 땅을 찾아 돌아왔지만, 그들의 삶에는 여전히 낯선 언어와 노동,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경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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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마을 전경/사진=고려인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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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쫓겨났던 고려인들의 후손들은 80여 년의 유랑 끝에 조국을 찾았다. 그러나 귀환이 곧 안식이 되지는 않았다. 공장과 건설현장, 물류창고와 농촌의 들판 등 일용직 노동의 현장에서 그들은 여전히 ‘동포’보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먼저 불린다. 김블라디미르의 시는 바로 그 현실의 자리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자기들을 더 높이 여기고 / 우리를 외국인으로, 로봇으로 본다.” 이 짧은 구절은 고려인 동포들이 마주한 미묘한 거리감을 조용히 드러낸다. 분노 대신 담담한 체념과 연민이 흐르고, 그 속에서 시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비는 얼굴에 묻은 때는 씻어줄 수 있지만 / 마음속의 상처는 씻어낼 수 없지 않던가.”
이 짧은 구절은 고려인 공동체가 겪어온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동시에 비춘다. 강제이주와 오랜 유랑, 언어의 단절, 그리고 조국에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까지. 세월이 흘러도 그 마음의 상처는 쉽게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의 제목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이다. 이 말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서로를 붙들어 온 고려인 공동체의 삶의 태도에 가깝다.
오늘도 광주 고려인마을 골목에서는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함께 흐른다. 아이들은 두 개의 언어로 미래를 배우고, 부모들은 낯선 노동의 현장에서 하루를 버텨낸다. 그 삶의 한가운데에서 김블라디미르의 시는 조용히 말한다. 비록 마음속 상처가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도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손을 내미는 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그 믿음이야말로, 이 시가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조용하고도 깊은 희망이 되고 있다.
고려방송:임용기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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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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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년 03월 10일 06시 4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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