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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방송] 광주고려인마을, 연해주 독립유공자를 찾아서 ‘김명하 선생’
-유랑과 투쟁이 만든 고려인 독립운동 서사
-고려인 디아스포라가 남긴 항일투쟁의 흔적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이 또 한 명의 잊혀진 고려인 독립운동가를 역사 속에서 다시 불러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함께 추진 중인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지원 사업」을 통해, 열여섯 번째 인물 김명하 선생(1893~미상, 이명 김순칠)의 삶을 재조명한다고 밝혔다.

김명하 선생은 함경북도 종성 출신으로, 어린 시절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며 성장했다. 그러나 12세에 간도로, 18세에는 연해주로 이주하며 유랑의 삶을 시작해야 했다. 포시에트와 하얼빈 등지를 떠돌던 그는 24세에 김좌진 장군이 이끈 북로군정서에 입대하며 항일투쟁에 뛰어들었다.

김좌진 장군이 이끈 북로군정서/ 광복군 자료사진


분대장으로서 부하 8명을 이끌던 그는 1920년 10월 청산리 전투에서 소대장으로 참전해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이후 부대 해산으로 다시 연해주로 돌아간 그는 이르쿠츠크 울칸 금광에서 광부로 일하고, 전기회사 화부로 생계를 이어가는 등 고된 삶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 공산학교를 졸업한 뒤 노동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공동체를 위한 길을 걸었고, 연해주 수청 파블로카 어업조합에 가입해 1932년 1월에는 조합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다시 한 번 역사의 전면으로 향했다. 1932년, 김명하 선생은 국내 주요 교통시설을 폭파해 일제의 군사력을 교란하라는 정치보안부의 명령을 받고 비밀 작전에 참여했다. 같은 해 3월 25일, 이학운·조용규·조재풍 등과 함께 함경북도 청진으로 잠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학운이 단장, 김명하가 부단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의 임무는 압록강 철교 등 주요 교통시설을 폭파하고, 재만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군자금 700원과 폭파물 900개, 권총 4정, 탄환 105발을 준비하는 등 목숨을 건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계획은 오래가지 못했다. 1932년 4월 16일 오전, 단장 이학운이 청진경찰서에 체포되며 조직이 발각됐고, 해변에 은닉해 둔 폭파물과 무기가 발견되면서 일제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가 시작됐다. 김명하 선생 역시 같은 날 오전 11시경 민가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청진지방법원에서 ‘폭발물취체벌칙’ 및 ‘총포화약류취체령’ 위반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으며, 경성복심법원 항소 취하로 형이 확정됐다. 그의 이후 행적과 생애의 마지막은 끝내 기록되지 못한 채 역사 속에 묻혔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공훈을 인정해 2022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지만, 현재까지 묘소의 위치와 후손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김명하 선생은 청산리 전투의 영웅이자, 끝까지 항일투쟁을 이어간 실천적 고려인 독립운동가였다”며 “그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일은 단순한 발굴이 아니라, 역사 속에 남겨진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김명하 선생을 ‘묘소 위치 확인이 필요한 독립유공자’로 보고, 후손 찾기와 함께 생애 복원을 위한 조사와 기록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려방송: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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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 2026년 04월 07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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